청첩장에 쓰기 좋은 사랑시 모음 2

이경선, ⊰ 웃음 ⊱ 중에서
그대를 보았다.
그대가 웃었다.
아른다운 그대 두 눈에
내가 담겼다. 
그 모습이 좋아
그렇게 한참을 가만히 앉아
그대를 담았다.
 
나태주,  ⊰ 소망 ⊱ 중에서
많은 것을 알기를
꿈꾸지 않는다.
다만 지금, 여기
내 앞에서 웃고 있는 너
그것이 내 아는 세상의 
전부이기를 바란다. 
 
안도현,  ⊰ 사랑한다는 것 ⊱ 중에서
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
그대는 나의 세상을
나는 그대의 세상을
함께 짊어지고
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. 
 
강현욱,  ⊰ 사계 ⊱ 중에서
봄의 그대는 벚꽃이었고
여름의 그대는 바람이었으며
가을의 그대는 하늘이었고
겨울의 그대는 하얀눈이었다.
그대는 언제나
행복 그 자체였다.
 
이병률,  ⊰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 ⊱ 중에서
살다보면 그렇게 됩니다.
아무것도 셈하지 않고,
무엇도 바라지 않으며,
있는 그대로를 기쁘게 받아들이는 일, 
살다보면 사랑도 그렇게 완성될 겁니다. 
 
슌 ⊰ 내 꿈은 당신과 나태하게 사는 것 ⊱ 중에서
그냥 매일 손 잡고 걸을 수 있는 
여유로운 저녁이 있는 것
지친 하루의 끝나마 돌아와 꼭 함께하는 것
잠시 마주앉아 서로 이야길 들어줄 수 있는 것
 
노승아,  ⊰ 법대로 사랑하라 ⊱ 중에서
생에 끝날
당신 손을 잡고 웃음 짓기를.
그 바람 이내 참을 수 없어 청혼합니다.
어여쁜 당신, 나와 결혼합시다.
 
이해인,  ⊰ 사랑의 사람들이여 ⊱ 중에서
서로의 모든 것이 되기 위해
오랜 기다림 끝에
혼례식을 치르는 날
세상은 더욱 아름다워라.
 
박미라,  ⊰ 아름다운 날에 부치다 ⊱ 중에서
사랑의 소유가 아니라 동행임을 아는 두 사람은
잡은 손을 놓지 않되 함부로 잡아끌지 않을 것이며
서로의 두 눈을 고요히 바라보아
말하지 않아도 같은 쪽으로 걸어가리라
 
도종환,  ⊰ 은은함에 대하여 ⊱ 중에서 
은은하다는 말 속에는 아련한 향기가 스미어 있다
은은하다는 말 속에는 살구꽃 위에 내린
맑고 환한 빛이 들어 있다
강물도 저녁햇살을 안고 천천히 내려갈 땐
은은하게 몸을 움직인다
달빛도 벌레를 재워주는 나뭇잎 위를 건너갈 땐
은은한 걸음으로 간다
은은한 것들 아래서는 짐승도 순한 얼굴로 돌아온다
봄에 피는 꽃 중에는 은은한 꽃들이 많다
은은함이 강물이 되어 흘러가는 꽃길을 따라
우리의 남은 생도 그런 빛깔로 흘러갈 수 있다면 
사랑하는 이의 손잡고 은은하게 물들어갈 수 있다면
 
이준호,  ⊰ 사랑고백 ⊱ 중에서
때론 오래된 친구처럼
때론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
그 많은 당신을 다 사랑하고 싶습니다
 
홍혜미,  ⊰ 걷다보니 사랑이었네 ⊱ 중에서 
좋은 바람이 부니
그 바람을 따라 걷고 싶었고 
예쁜 꽃을 보니
그 꽃을 따라 걷고 싶었다
좋은 바람, 예쁜 꽃을 따라 
쉼 없이 걷다 보니
어느새
내 앞에 네가 있더라
사랑이 되어 
내 곁에 네가 있더라